안녕하세요, 젤리러버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시장을 움직이는 주체들' 이라는 주제로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어제 오늘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목차
1. 정부 (재무부)
2. 연준
1. 정부 (재무부)
재무부는 재정 및 금융, 국채, 정부 회계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와 유사한 기능을 합니다. 재무부 장관은 대통령 당선인이 지정한다는 점에서, 해당 정권의 재정 정책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업무를 수행하지만, 그 중에서 시장에 영향을 주는 업무들 위주로 소개하겠습니다.
(1) 재정정책 총괄: 가장 기본적인 업무로, 재정 지출과 조세 수입을 조정하는 역할입니다. 분야별 예산 지출 정도는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관련이 깊으며, 해당 정도는 공화당 & 민주당 양 당간의 합의에 의하여 조정됩니다.
방향성은 크게 경기부양책 & 축소 정책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당시 시장경제의 상황에 따라서 방향성이 결정됩니다. 침체기에는 경기부양책을 써서 다시 경제를 원래의 궤도로 올려놓으며, 경기과열기에는 축소정책을 써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 경기부양책: 사회적 지출 비용 증가(공공서비스, 복지서비스 등), 세금 감면
ⓑ 축소정책: 사회적 지출 비용 감소, 세금 인상
어떤 방향에서든 지출과 수입의 편차 규모가 중요합니다. 쉽게 말하여 재정 흑자 또는 재정 적자의 규모는 그 자체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나친 재정적자는 채권금리 상승을 유발하여,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채권이야기에서 설명하겠습니다.
1) 미국의 재정 지출
- 조세 수입은 4.4조 달러, 지출된 금액은 6.1조 달러로 확인됩니다. 재정적자 규모는 그 차이인 1.7조 달러입니다.
- 크게 의무지출(Mandatory), 재량지출(Discretionary)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도표에서 net interest로 표시된 부분은, 재무부 통장에서 생기는 이자 수입에서 공공부문 부채를 제한 금액입니다.
- 의무지출에는 각종 연금, 사회보장제도, 건강보험제도, 학자금 대출 등의 금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복지 정책과 관련된 분야이며, 연초에 미리 금액이 정해져 있는 의무적인 예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경기 불황 시 사회 보장제도 및 실업급여 수령 증가로 인하여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의료보장을 증가하는 정책을 시행할 경우 해당 항목 증가로 이어집니다. - 재량지출에는 절반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국방예산, 이외 정부정책 방향성에 결정되는 비국방 예산이 있습니다.
2) 미국 재정 적자 추이
- 2020-2021 코로나 시기 경기 침체 대비 부양책의 영향으로 재정적자가 증가하였으며, 이후 감소하였으나 점차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재정적자는 수치 자체보다는, 해당 국가의 GDP 대비 비율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트럼프 2기 정책 중, 법인세 인하 정책으로 정부 재정적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2) 채권 발행
1) 채권이란 무엇인가?
ⓐ 재무부는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조세 수입 외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채권을 발행합니다. 채권은 정해진 만기까지 정해진 이자율을 지급할 것으로 약속하는 어음으로,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채권은 '미국채'라고 하며 만기 기간에 따라서 단기~장기 채권이 있습니다.
ⓑ 채권에는 수익률과 가격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수익률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해당 만기가 지나고 나서 받을 수 있는 이자율로, 발행당시 재무부에서 설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4.5%인 경우, 10년이 지난 경우 원금의 4.5%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채권은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되는 것이 가격입니다.
ⓒ 일반적으로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비례합니다. 추후 발행되는 채권의 수익률이 이전에 발행되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보다 높을 예정이라면, 새로이 발행되는 채권의 매력이 더 높아지므로 기존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게 됩니다. 다만, 채권은 위에서 설명하였듯 '일정 금액을 보장한다는 약속'이므로, 심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추후 약속된 금액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경우 채권의 가격은 수익률과 무관하게 하락하게 됩니다. 약속된 금액을 상환하지 못하는 것을 '디폴트'라고 하며, 국가에서 발행한 채권은 기본적으로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드물게 국가 단위의 디폴트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러-우 전쟁 당시 경제제제로 인한 러시아의 외화표시 국채 채무 불이행이 있습니다.
ⓓ 채권의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연준에서 정한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습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어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채권의 수익율 또한 하락하게 되고, 그에 따라 기존 발행되었던 (비교적 높은 수익율의) 채권의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투자가 유리합니다.
ⓔ 일반적으로 만기 기간이 긴 장기채일수록 단기채보다 보장하는 수익율이 높습니다. 돈을 더 오랜기간 빌리는 것이므로 더 이자를 많이 준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렸듯 극심한 경기 침체 상황으로 채무 상환 능력 자체가 의심받는 상황에서는 반대의 일이 벌어집니다. 만기가 긴 장기채일수록 상환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단기채는 경기 침체가 심해져서 디폴트가 발생하기 전에 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교적 영향이 덜합니다.) 그에 따라서 장기채의 이자율이 단기채보다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채권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수 개월 이후 경기 침체가 발생한 경우가 많아, 이는 대표적인 경기 침체의 시그널 중 하나입니다. 다만 추후 경기여건이 개선되어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100% 확신할 만한 지표는 아니며 다른 시장지표들과 연관하여 참고해볼 수 있는 지표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채권금리와 시장의 연관성
재정적자가 심화되는 경우 채권 금리가 상승하여 시장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였는데, 그 사이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정적자 심화로 인하여 필요한 자금 증가 -> 재무부의 채권 발행 증가
ⓑ 시장에 유통되는 채권의 수가 많아지므로, 발행된 채권이 팔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익율을 보장해야 함 -> 채권 금리 상승
ⓒ 채권에는 정부가 발행한 국채 외에도 회사에서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도 있습니다. 회사채는 국채에 비해서 지급능력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서 불리하므로, 비교적 이자율을 높게 잡습니다. -> 국채의 수익률이 증가하며 회사채에 비해서 매력 상승
ⓔ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의 악화로 민간부문의 투자 악화
ⓕ 투자자금 조달 악화로 기업의 성장성 & 실적 악화
(3) 환율 및 통화 정책의 방향성 제시
1) 국가 경제와 환율의 관계
환율의 변동은 수출 & 수입 가격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해당 국가 통화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해당 국가의 수출 기업은 악영향을 받고 수입 기업은 수혜를 받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가치 상승 , 하락은 원화가치 상승을 의미합니다.
ⓐ 원/달러 환율 ↑ (1,000 -> 1,400)
-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가격이 기존 14,000원이라고 하였을 때, 미국에서의 표시 가격은 14$에서 10$으로 하락. 이로 인하여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더 많이 팔리게 되어 기업의 수익 & 실적 증가
- 우리나라는 원유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가임.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가 되므로 지불해야하는 원화 액수 증가. 원자재 수입 기업은 환율로 인한 추가 발생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하여, 물가 상승 가능성 증가
ⓑ 원/달러 환율 ↓ (1,400 -> 1,000)
-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기업의 실적 & 수입 감소
- 수입기업은 지불해야하는 원화 액수 감소로 인하여 실적 개선
2) 환율의 결정요인
환율은 해당 국가의 펀더멘털(fundamental), 즉 기초체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경기를 반영하여 움직이는 편입니다. 국가의 경기, 기업의 실적이 좋은 경우, 해외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의 증시 및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해당국가의 화폐로 환전을 하게되며 이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여 화폐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다만 이외에도 금리, 무역수지 등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많아서 정확한 예측은 어렵습니다. 아래에는 일반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및 상황에 대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 위에서 설명한대로 특정 국가의 경기 호황 및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경우, 해당 국가의 화폐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는 해당국가의 경제 특성과 연관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국가로 수출기업의 실적이 증가할수록 해외투자가 증가하여 원화 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 경제 호황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채권금리 또한 같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안전자산 투자에서 해당 국가 채권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어, 이를 구매하기 위한 환전 수요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 미국의 무역적자가 증가하는 경우 전세계로의 달러화의 유출이 많아지게 되며, 해당 국가는 달러를 자국화폐로 환전하는 양을 늘리게 됩니다. 이에 따라서 달러화 수요 감소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 경제 침체 상황에서는 달러, 엔화 등의 안전자산의 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달러,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추가) 엔 캐리 트레이드 & 청산
일본의 경우 1980년대 거품경제 붕괴 이후로 지속적으로 경제 불황이 이어졌던 국가입니다. 이에 일본 내 자산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서, 미국채 부동산 등 해외자산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였습니다.
전세계 경제에 침체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 경우, 일본인들은 이러한 해외자산을 처분하고 엔화로 환전하여 사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위기상황에서 안전자산인 달러 & 엔 & 유로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중에서도, 엔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를 '엔 캐리 청산'이라고 합니다.
3) 강달러? 약달러?
달러화는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므로, 미정부 및 재무부에서는 일반적으로 강한 달러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전세계적인 경제 상황을 반영하여 결정되는 정책 방향성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재무부에서 달러에 대한 견해를 밝히게 되면 선물 & 옵션 시장에서 해당 방향으로 달러화의 가치가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연준 (연방준비위원회)
연준은 정부와 독립되어 존재하는 기관으로 통화정책을 주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은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금리 및 지급준비율의 결정
1) 축소적 통화정책
앞선 포스팅에서 경제 호황기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는 과정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구매력 증가 -> 기업 실적 개선 -> 투자 및 고용 증가 -> 구매력 증가 -> 예상 수요의 증가로 기업의 설비 투자 증가 -> 완전 고용 상태를 넘어, 실질 실업율이 자연실업율 이하로 하락 -> 경기 과열
이런 경우 연준은 축소적 통화정책을 사용하여 경기과열의 불을 끄고자 합니다. 금리 및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게 되면 다음의 과정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 금리 상승 -> 투자에 따르는 이자비용 증가 -> 투자 과열 해소 및 실질 실업율을 자연실업율 수준으로 조정.
ⓑ 지급준비율 상승 -> 시중은행이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이 증가해, 시장에 풀리는 통화량 감소 -> 통화량 감소에 따라서 투자 과열 해소 ...
2) 팽창적 통화정책
침체기의 경우 아래의 과정을 거쳐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
구매력의 하락 -> 기업 실적 악화 -> 투자 및 고용 악화 -> 실질 실업율이 자연실업율 초과 -> 구매력의 하락 -> ...
이 경우 팽창적 통화정책을 사용하여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끊으려 합니다.
ⓐ 금리 인하 -> 기업 및 가계 대출의 이자부담 감소 -> 구매력의 회복 및 고용 회복
ⓑ 지급준비율 인하 -> 시중은행에서 시장에 푸는 통화량 증가 -> 구매력의 회복
3) 재무부와의 협업
앞선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 경기 호황시에 지갑을 닫게하는 것보다 경기 침체시에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따라서 경기 호황시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축소적 통화정책 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경기 침체 해소를 위해서는 팽창적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이 동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재무부 발행 채권 매수
위에서 재정적자가 심화될 경우 재무부 채권 발행량이 증가하며, 채권금리가 올라서 회사채의 매력이 떨어져 민간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경우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연준에서는 재무부에서 발행한 채권을 그대로 사들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 채권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연준에서 구매해 가기 때문에, 회사채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어서 민간투자가 유지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국 연준에서 재무부에 돈을 줘서 지출을 늘리는 경우이므로, 시장에 풀린 통화량이 증가하여 물가 상승 및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게 됩니다.
이상으로 두 번째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위에서 설명한 각각의 요소들이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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